쓰다 멈추기를 밥 먹듯 했다. 한 번 멈추면 다시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누구를 위해, 어떤 변화를 바라며 쓰는지 매번 시계추처럼 흔들렸다. 위대한 성인처럼 모든 이에게 엄청난 깨달음을 주고 싶었다. 한동안 멈춘 후 다시 시작하니 그동안 적은 글에 헛웃음이 났다. 방향성 없이 맹목적으로 앞으로 달리거나, 달리기를 멈추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얼마간 멈춘 후 이어가려니 오지랖이란 생각이 밀려왔다. 그렇게 멈추고 달리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끝내고 보니 나와의 오랜 대화였다는 걸 알았다.
투고할 땐 아장아장 몇 걸음 나아가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아이 마음이었다. 어쭙잖은 글에 비웃음은 사지 않을까? 듣보잡 초보 작가라 콧방귀를 뀌진 않을까? 혹여나 출판사에서 욕바가지나 퍼붓진 않을지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점잖게 공감하고 배려하며 보낸 거절 멘트에 사뭇 놀랐다. 형식적인 답변일지라도 분명 나에게는 상처보다 위로와 용기가 되었다. 친절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출판사도 있었다. 그리고 긍정적 의사를 보낸 출판사를 만났을 땐 엄마 품이 떠올랐다. 그렇게 포근할 수 없었다.
계약 후 수차례의 퇴고를 거치며 꿈에서도 글을 다듬는 꿈을 꾸었다. 행여나 꿈속의 내용이 잊힐까 눈곱도 떼지 않고 밤이건 새벽이건 일어나 오타를 수정하고, 단어를 바꾸고, 문맥을 다듬었다. 탈고 이후엔 자신의 원고를 읽지 않는다는 유명작가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그만큼 원고를 수없이 완독하며 수정을 이어갔다. 이제 그만하자며 마음을 굳게 먹어도 소용없었다. 순간순간 숨어있던 수정내용이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최선에 최선을 다한 탈고 이후에도 못내 아쉬움이 남아 있다.
내일이면 그 과정의 결실이자, 나의 First Goal인 책이 세상에 나온다. 서점을 찾은 이의 눈에 들어 책을 거머쥐고 10분만 책장을 넘기면 좋겠다. 하루에도 수많은 걸작이 탄생하는 요즘 독자의 손에 10분을 머문다면 성공아닌가. 물론 출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본인 것과 선물용으로 2권을 구매하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한 저자의 말처럼 초보를 위한 고수의 가르침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치는 경우는 드물다. [똥 볼 새내기의 GOAL 때리는 하이킥]은 왕초보를 위한 꿈의 로드맵이다.
스마트한 사각 상자에서 잠시 벗어나 꿈에 관한 잉크 냄새를 맡으면 좋겠다. 현재의 시간과 일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되면 좋겠다. 흔하디흔한 당신의 꿈은? 당신의 목표는? 이런 부류의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누적된 꿈과 목표의 식상함과 피로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한 번쯤 겪는 방황과 유랑에 선명한 이유를 찾으면 좋겠다. 조카뻘의 젊은이들이 좀 더 어깨를 열면 좋겠고, 걸음걸이에 당당함이 묻어나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 해왔고 앞으로 잘해 나갈 수 있다는 저자의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느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