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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하는 40대

여름농장(부부)

by 마음농부 2023. 2. 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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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에 접어들면서 감정이입의 속도가 과거보다 굉장히 빨라졌음을 실감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뭉클한 사연을 접하면 눈가가 촉촉해지는 경우가 잦아졌다. 강한 남성상이라는 허울을 벗어난 느낌이랄까. 아직 인간미가 남아있음을 확인한 느낌이랄까. 이 악물고 살아 온 삶에 대한 위안이랄까. 수많은 감정이 뒤섞여 눈가로 잔잔히 스며 나오는 잦은 현상이 절대 부정적 느낌은 아니다. 40대면 절대적인 인정을 받을 시기이지만 한편으론 쉼과 충천, 위로가 필요한 나이 아니던가. 그래서 40대는 한 번쯤 울며 토해내기에 적절한 시기라 생각된다. 울고 싶을 때 실컷 울자. 

   20대까진 너른 언덕을 찾으려 무한경쟁을 했고, 30대엔 너른 언덕에 비빌 곳을 만들려 무한경쟁을 했다. 40대엔 그곳에서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하는 시기다. 20대엔 언덕을 찾으려 감정을 억눌러야 했고, 30대엔 비빌 곳을 만들려고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40대엔 완전한 수확을 위해 감정을 주~욱 지배해야 하는 시기다. 지쳐도, 쉬고 싶어도, 위로받고 싶어도, 게을러지고 싶어도 사치스러운 맘이라 채찍질하며 묵직한 걸음을 떼야만 하는 시기다. 자칫 비틀대면 가계 지출과 사회 퇴출의 압박이 쌍으로 찾아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손, , 머리, 가슴에 베인 굳은살은 삶이 40대에 수여 하는 훈장이다. 상을 받으면 여느 시상식 주인공처럼 울컥하기 마련이건만 그 순간의 감정마저도 남몰래 삼켜야 하는 서러운 40대다. 멀리 보면 40대는 참는 걸 잠시 멈추고  한 번쯤 보란 듯 감정을 표출해야 한다. 바닷가에선 출항 전에 풍어제를 지내고 농촌에선 농사 전에 기우제를 지낸다. 우리도 인생 후반전의 멋진 시작을 위해 묵은 감정을 시원하게 털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가장의 위엄과 권위 같은 고리타분한 족쇄를 한 번쯤 느슨하게 만들어 혈액순환 시킬 필요가 있다.

  감정은 표현해야 상대가 알아먹는다고 한다. 힘들면 힘들다, 지치면 지친다고 드러내야 가족이라도 알아챈다. 속으로 백 년을 앓으면 알아주는 건 끝에 누울 관밖에 없다. 가족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삶도 혼자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깨에 짐을 많이 지고 있다고 성공한 인생이 아니라 나누어 가질 사람이 많을 때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이젠 표현하고 살자.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법. 나보다 뭣이 중한디. 내가 살아야 내일 아침도 맞이할 수 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눈물은 사람의 생명도 되돌린다.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녹아 있다. 눈에서 흐르는 물이지만 그 속엔 기쁨과 슬픔, 서러움, 힘겨움이 녹아있다. 기쁠 때 흘리는 눈물엔 노력이, 슬픔의 눈물에 후회가, 서러움의 눈물엔 다짐이, 힘겨움의 눈물에 위로가 담겨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희노애락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다는 증표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흘리는 눈물을 감추려고 애써지 말자. ‘삶의 밀도가 높아지고 있구나라고 여기고 내벼려 두자. 울고 싶을 때 시원하게 쏟아내고 그 자리에 위풍당당한 내일의 한 걸음으로 채우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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